오늘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습니다. 

 

베르가모의 한 의원은 국회에서 

발언을 하다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희망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많은 이탈리아인들의 태도가 점점 진지해집니다.

 

 

 

 

이탈리아 보건국의 공식 발표입니다. 

 

1000명중에 1명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외부활동을 했던 이태리인들의

 

크나큰 오산이 그대로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이태리를 빠져나오던 3월 8일입니다. 

 

봉쇄령이 떨어진 당일 아침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가롭게 

 

햇살을 받으며 산책과 조깅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 자리에서 마스크를 낀 사람은 저 하나였습니다.

 

이미 코로나로 비상상황이 시작된지 두 달이 지났고

 

중국에서는 거의 네 달이 경과한 시점입니다. 

 

 

2020년 1월 31일 Aostaoggi 지역신문의 기사부분 스크랩

아오스타는 현재 확진자 및 사망자가 제일 많은 

 

롬바르디아 지역의 한 도시입니다. 

 

그 지역의 1월 31일자 온라인 신문을 보면

 

첫 문장의 시작은 '유럽에 코로나가 당도할 확률은 매우 낮다' 라고 보도합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Allarmismo, 즉 알람처럼 앵앵거리며 마치

 

비상상황인것처럼 과장하는 행위를 굉장히

 

경계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번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던 것이죠.

 

 

콘테 총리나 이번 비상상황의 책임자였던 Angelo Borrelli 도

 

"중국발 비행기를 막았으니 걱정말아라"

 

이 메세지만 언론에 뿌린뒤 공식 발표로는 

 

"모든것이 통제 하에 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도 된다"

 

이렇게 발표해버립니다. 

 

비행기를 막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게 이미 드러났죠.

 

사람을 통제시키고 끝까지 동선을 추적해내는 일만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이번 코로나 이슈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 정부는 발병 의심자에 대해

 

손만 놓고 있었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1월 말 당시 정부 지침내용. 여행만 자제시키고 확진 의심 신고만 받았다.

확진 의심자가 직접 보건국에 신고를 해야합니다. 

 

확진자를 직접 찾아서 관리하는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죠

 

3월 9일에 발표된 시행령입니다. 

 

문제는 1월 31일, 이런 것도 없었을 당시에 

 

이탈리아는 마치 모든것이 

 

통제하에 있는 것 처럼 사람들을 안심시키는데에만

 

급급했다는 것입니다. 

 

1월 31일 당시 뉴스에서의 상황 보고

중국인 관광객 두명이 로마에서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입니다.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괜찮다며 흐지부지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불려진 전문가도 확진자 두명의 동선이나 추가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는데도 그저 안심하라는 말 뿐입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모두가 불안감에 찼습니다. 

 

사실 보통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를 다 설명해주지 않으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어떤 것들이 확인되어야 하는지 

 

전체를 읽기가 힘듭니다. 

 

심지어 2분 5초와 같이 지극히 일상과 같은 

 

기차역을 보여주며 '모든 것이 통제하에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방역부스도 없고, 마스크도 끼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때 이탈리아의 대응은 지금의 일본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렇게 안심하라고만 하다가 점점 여러군데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터진것입니다. 

 

언제가 아름답고, 높은 시민의식으로

 

찬사를 받아온 유럽이 

 

부패한 정치와 개인주의 그리고 

 

아시아의 이슈를 멀게만 바라보는

 

그들의 자기중심적 사고가 

 

이러한 무대책의 상황까지 끌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질수록, 이탈리아에서는 

규칙을 지키지않고, 계속해서 공공보건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문제가 되고있죠. 

이탈리아는 봉쇄령을 내리고, 출입을 통제한 시점부터 
한국에서는 겪지 않을 문제를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교육의 문제인지, 충격적이게도
마스크를 요즘같이 심각한 상황이 되어서야 끼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은 길에 사람이 없으면
곧 우범지역이 됩니다. 
실제로 로마의 약사들이 호소하길, 
밤에 사람이 없으니 약국 유리를 깨고 들어와
물건을 훔치고 돈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이건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경찰까지 집에서 안나오는건가요..?

 

오죽하면 약사들이 
SNS에 호소까지 할까요?

최근에는 이태리의 시장님들이 
이 상황에 낙천적으로 임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필사적으로 
호소하고, 일침을 가하는 
영상들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Sindaco di Delia

시칠리아 델리아의 시장은 이탈리아의 낙관주의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계속 산책을 나가고, 계속 담배를 사러 매일같이 나가는데

상황이 어떻게 좋아질거라고 얘기하는겁니까?"

"당신들이 모인 그 곳에 바로 감염이 있다고요,
집에 있으라는 건 집에 가족들과 있으라는 소립니다."

 

 

Sindaco di Bari

바리 시장의 '직접 집에 보내기' 활동은 유튜브에서 160만 조회수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바리는 풀리아 Puglia에서 가장 큰 도시이죠.
우리나라로 치면 위치상으로는 대구, 규모상으로는 전주?느낌인데요.

시장님이 직접 도시를 돌아다니며 공원에서 해를 쬐고있는 10대 아이들에게 집에 들어가라며,
상황의 심각함을 설명해주고있습니다. 얼마나 답답하면 시장이 온 도시를 돌아다닐까 생각하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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